뜨거운 열기가 차가운 냉기로
2002년도 온 국민이 뜨거웠던 한일월드컵, 그 열기는 군부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긴급 출항 명령이 떨어집니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이고 전투 준비까지 걸린 시간은 41초. 이들이 이렇게 훈련하는 이유는 서해 5도 및 북방한계선을 북한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서해 5도란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5개의 섬입니다. 이 중에서 제일 거리가 먼 백령도는 서울보다 평양이 더 가까운 곳입니다. 이렇게 북한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예고 없는 전투배치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시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북한의 어선 때문에 어김없이 긴급 출항 명령이 떨어지게 됩니다.
북한의 어선은 누가 봐도 너무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동안 절대 안정이라는 지침이 하달된 만큼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상부는 절대 선제공격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남북의 분위기는 평화 모드였기에 우리 해군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물대포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북한 어선을 나포하게 되는데 북한 사람의 눈을 가린 천을 거리낌 없이 벗어버립니다. 자칫하다간 배의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부의 지시로 그들을 풀어주게 됩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북한군 장교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어김없이 긴급 출항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날은 해무가 잔뜩 끼어있었기 때문에 육안으로 적선의 위치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더욱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조타장인 한상국 하사의 수전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그 결과 북한 함정과 충돌을 하게 되고 그렇게 그런 과정에서 병사 한 명이 바다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상국 하사가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합니다.
점점 가족이 되어가는 전우들
하지만 머리가 부딪힌 상태에서 떨어졌기에 익사 위기가 놓인 상황입니다. 다행히 수십 번의 인공호흡 덕분에 의식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사건 이후 배를 계속 타야 될지 고민하던 상국은 집에 홀로 있는 아내를 위해 육상 검문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의무병인 박동혁 상병에게 애인이 면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애인이 없는 박동혁 상병은 의아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따라간 곳에 상국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동혁을 빼낸 이유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생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어머니의 생신을 챙겨주게 됩니다.
그런 상국의 따듯한 배려에 동혁도 그를 친형처럼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한 배에서 동거 동락하면서 점점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시각 북한, 무언가 작전을 수립하게 되고 며칠 뒤 북한 함정이 10분 간격으로 양쪽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계속 북방한계선을 침범했지만 상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차단 기동을 하면서 밀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반복한 북한은 우리 배의 세세한 정보를 수집해갔습니다. 그리고 6월 29일에 비극적인 그날이 오게 됩니다. 터키와의 3, 4위전이 있던 아침에 어느 때와 다름없이 북한 함정을 경계하러 가는데 다른 날과 다르게 북한 함정은 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선제공격이 없는 이상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그렇게 긴박한 상황이 흘러가고 몇 분뒤 북한의 선제공격을 받게 됩니다. 북한은 계획적으로 이 공격을 감행했기에 주요 시설부터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배의 운전대가 있는 조타실이 공격을 당하게 되고 자칫하면 배가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서해를 수호한 진정한 영웅
상국은 그 사실을 잘 알았기에 총상을 심하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타장으로서 끝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적의 포탄에 의해 다리와 손이 절단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장병들은 대응사격을 해나갑니다. 그렇게 약 30분간의 전투가 이어지고 다른 고속정의 지원 사격으로 북한의 함정이 침몰하게 되면서 악몽 같은 전투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장병들을 구조하게 되는데 조타실은 화염으로 인해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상국 하사만을 남겨둔 채 배는 침몰하게 되고 그렇게 41일 뒤, 조타실에서 키를 꽉 잡고 있는 한상국 하사의 시신을 수습하게 됩니다. 그리고 100발 이상의 총탄 및 파편에 피격된 박동혁 상병은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되어 84일간의 투병 끝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장병들의 실제 합동 영결식 장면과 전사자들의 남겨진 가족들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습니다.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나누어진 휴전 이후, 우리나라에게 물리적인 타격을 입힌 나라는 바로 북한 뿐입니다. 당시 북한은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를 중계했을 정도로 평화에 대한 제스처를 보여줬지만 그 이면에는 제1 연평해전 참패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북한은 일체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고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잊혀 가고 있지만 대한민국 평화의 목숨을 바친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은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아들, 남편이었던 그들을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2002년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을 이루어낼 당시에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경비정에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운 해군 제2함대 소속 참수리 357호 대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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