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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실화 영화 실미도, 북파되지 못한 김일성 암살 특수부대

by 인생 영화 2022. 6. 18.

출처 구글 이미지

행선지도 모른 채 끌려간 남자들

청와대에 간첩이 숨어들었던 1968년 1월 21일 그날에는 조폭 행동대장 강인찬은 상대 조직을 박살내고 있었습니다. 상대 두목을 찌르고 달아나던 그는 경찰에게 체포되고 맙니다. 얼마 뒤, 그의 선고일이 다가오고 그는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그렇게 사형 집행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체불명의 남자는 인찬의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것도 그로 인해 빨갱이로 멸시받으며 살아온 인찬의 인생도 낱낱이 알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사이 또 하나의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죽어 땅에 묻혔어야 할 이들은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행선지도 모른 채 끌려가는 여러 남자들, 그 사이 배는 외딴섬 근처에 도착하는데 조중사는 이들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하면서 배 위에 수류탄을 던집니다.

 

그렇게 화려한 에스코트로 악마의 섬 '실미도'에 도착한 남자들은 그곳엔 교도소에서 만났던 최재현 준위가 있었습니다. 최재현 준위가 갑자기 군복을 입고 군인이 되라니, 이들은 당황하기만 합니다. 남자들은 돌아갈 방법도 없고 삶의 희망이 없어서 결국 군복을 입게 됩니다.

 

이들은 군복을 입고 684 특수부대의 정식 대원이 되었습니다. 684 특수부대의 목표는 평양에 침투하여 김일성의 목을 따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이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된 훈련을 받기 시작합니다. 포로가 될 경우 보안을 지키기 위해 고문 훈련도 받아야만 했습니다.

 

맨살을 지져내는 악독한 훈련을 버텨낸 건 세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조장이 되고 얼마 뒤 산악구보를 걸고 권투시합이 열립니다. 결과는 인찬의 승리. 인찬에게 패배한 상필의 분대가 구보를 마치고 돌아옵니다. 그렇게 조장 간 서열 정리가 끝나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등살에 밀려 억지로 굳은 다리를 떼어 보지만 결국 발을 헛딧여서 밑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다음은 인찬이 이끄는 3조의 차례인데 분대원 하나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무사히 도착한 인찬은 곧바로 낙오한 대원에게 돌아가는데 결국 추락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합니다.

예고 없이 취소된 작전

얼마 뒤 최재현 준위가 훈련하다가 다친 찬석에게 전우들의 밥을 영양가 있게 준비하라며 예상과 달리 실미도에 남게 되었고 그날 이후로 훈련 강도는 끝없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들은 조금씩 엘리트 공작원으로 개조되어 갑니다. 드디어 지옥 같던 훈련이 끝나고 내일이면 거사를 위해 북한으로 침투하게 됩니다.

 

애국가를 부르며 두려움을 달래는 부대원들. 달콤했던 마지막 휴식이 끝나고 거센 폭풍우 사이로 684부대원들이 배를 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출정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한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작전을 무조건 중단하라는 상부의 지시,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른 채 노를 젓는 대원들. 마침내 살인 병기로 완성된 그들에게 작전이 취소됐다는 명령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작전이 취소되고 훈련대장 최준위는 상부로 달려갑니다. 그날 이후 부대에 대한 지원도 뚝 끊긴 채 속절없이 멈춰버린 실미도. 그리고 그날 밤 결국 일이 터지고 맙니다. 화장실 간 두 명이 탈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실미도 밖으로 달아난 탈영병들은 민간인에게 성욕을 해소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끌려간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고 결국 대원 한 명이 전우에게 칼을 휘두르고 칼에 찔린 대원은 사망하고 나머지 한 명만 잡혀 오는데 원희는 갑자기 북한 군가를 부르기 시작하고 취소된 작전에 바닥난 사기까지 꺾여버리는 순간 결국 인찬은 원희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칩니다. 이제야 편해진 표정으로 원희는 삶을 마감합니다.

 

그날 이후, 그야말로 초상집이 된 내무반. 의기소침한 인찬에게 상필이 다가갑니다. 상필은 마지막까지 아끼던 담배 하나를 인찬에게 건넵니다. 그리고 작전은 계속 미뤄지게 되고 최 준위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결국 상부에서는 실미도 부대의 해체 및 제거를 지시하는데 조 중사에게 혼난 기간병은 인찬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인찬은 화를 참지 못하고 하극상을 벌이고 마는데 그제서야 눈앞의 현실이 보이는 인찬. 그 시각 중앙정보부는 684부대의 완전한 소멸을 원한다고 지시합니다. 최 준위는 고민이 깊어지고 비슷한 처지인 기간병과 부대원은 평화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가족에 대한 회상으로 추억에 젖어들던 그때 조 중사가 다가와서 결국 인찬의 어머니 사진을 찢어버립니다. 

살육전의 시작

그날 밤, 훈련대장 최준위는 조 중사를 불러 상부의 지시대로 부대원들을 죽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인찬은 이 모든 대화를 엿듣게 되고 고민 끝에 상필과 근재에게 이 사실을 전합니다. 박 중사는 조 중사를 출장 보내고 그 사이에 거사를 치르자는 의견을 제안합니다. 한편 넋이 나가버린 상필. 그때 출장나가는 조 중사를 목격하는 세 사람, 오늘 밤이 작전일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진짜 자기편은 조중사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부대원들. 그렇게 해가 지고 대원들의 작전도 조용히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간 정이 든 담당 기간병을 죽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은 기간병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대원들은 기간병들보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의 선공으로 실미도의 살육전이 시작됩니다. 지옥 같은 살육전 속에서 인찬은 교육대장을 찾아갑니다. 서로가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인찬은 교육대장을 차마 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최 준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담당 기간병을 사살하고 괴로워하는 근재, 박 중사는 그런 근재를 사살합니다.

 

이제 기간병은 박중사 혼자 남았습니다. 분노한 부대원들이 총을 난사하고 목적도 갈 곳도 없는 그들에게 남은 건 분노뿐이었습니다. 무명으로 사라지길 거부한 그들이 향한 곳은 청와대였습니다. 그때 다가오는 버스 한 대, 차량을 탈취해 서울로 기수를 돌립니다.

 

한편 거짓 출장임을 깨닫고 정신없이 복귀 중인 조 중사, 그리고 그들을 가로막는 검문소를 뚫어버리고 청와대로 향하게 됩니다. 다시 피 튀기는 교전이 시작되고 그 사이 조 중사는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그들에게 암울한 직감이 피어납니다. 자신의 처지도 죽은 동료와 같은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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