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줄거리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은 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자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조선어 교육을 폐지하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이에 조선어학회는 우리말과 글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주시경 선생이 사망 후 중단된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로 합니다. 말모이는 위 문구와 함께 영화가 시작됩니다.
1933년 어느 날, 북만주에 있는 류정환은 주시경 선생의 원고를 받아 주시경 선생이 사망 후 중단되었던 조선어 사전 작업을 재개합니다. 1940년대에 대동아 극장에서 일을 하던 김판수는 함께 도둑질을 한 춘삼에 의해 전과자인 것이 들통나서 극장에서 쫓겨납니다. 설상가상 경성 제일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의 월사금을 제때 내지 못해 제적 및 차압 조치에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아들이 제적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던 김판수는 경성역에서 소매치기를 하기 위해 목표물을 탐색하던 중, 부유해 보이는 류정환의 가방을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류정환은 김판수보다 먼저 그의 집을 찾아가 가방을 다시 돌려받게 됩니다. 류정환은 조선어학회 대표로 동료들과 함께 조선어 사전을 만들고 있었으며, 공정회 진행을 위해 시간이 부족한 상태였고 조선어학회 멤버 중 하나인 조 선생은 김판수를 만납니다.
조 선생은 김판수에 사정을 알게 되고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을 제안합니다. 류정환은 그와 악연도 있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이었기 때문에 탐탁지 않아합니다. 어느 날, 김판수는 인쇄소에 잡지 원고를 맡기려고 가고 있었는데 동료 작가가 일본 앞잡이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극장 앞에서 똥물을 뿌리며 항의하다가 두들겨 맞는 임동익을 만나게 됩니다.
이에 그를 돕느라 미처 인쇄소에 잡지 원고를 맡기지 못했고 이후 책방에서 약을 찾던 중에 류정환이랑 마주치게 됩니다. 류정환은 김판수가 인쇄 비용과 회비에도 손대는 것으로 오해해서 화를 내지만 임동익을 통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이후 류정환은 김판수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본격적으로 조선어학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일하는 동시에 한글을 조금씩 배웁니다.
끈질긴 일본의 감시
하지만 일본은 감시를 하고 있었고 사전 완성을 위해 전국에 있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일파가 된 류정환의 아버지와 류완택 또한 일본 경찰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에 김판수는 전국 각지가 고향인 교도소 동기 14명을 데려와 사투리를 모으는 것을 도와주지만 일본에 의해 조선어 신문 및 사전을 폐지한다는 소식으로 조선어학회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표준어 공청회를 통해 사투리 수집에 속도를 가하고 총독부의 감시를 감수하면서 마지막 잡지에 광고를 넣습니다. 한편 우철의 집에 찾아온 우에다는 서대문형무소에 잡혀있는 아내를 언급하면서 조선어학회에 대해 말하라고 협박합니다. 결국 우철은 일본제국에 밀고하고 류정환과 김판수가 술을 마시는 중에 일본제국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지하실에 있는 조선어 사전을 빼앗는 동시에 조 선생을 붙잡아갑니다.
류정환은 급히 뒤따라가 조 선생을 풀어달라고 부탁하지만 류정환을 붙잡지 않는 대가로 붙잡아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조선어학회 멤버인 박훈은 김판수의 교도소 동기들을 의심하고 민우철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아내가 이미 죽었으며 시신도 처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말의 소중함
이후 조선어학회 멤버들은 출옥한 조 선생을 찾아가지만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조 선생을 보고 우철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만 조 선생은 그를 용서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조 선생의 부인은 류정환을 불러서 남편이 만일에 대비해 선 원고를 필사해놨으며 장독에 숨겨두었다고 알려줍니다.
이후 말모이 원고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돼 1947년 조선말 큰사전이 완성되었고 류정환은 사전을 김판수가 남긴 편지와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작품을 보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우리말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여운이 많이 남은 영화입니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약 3천 개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는 2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자국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배경에 총칼로 싸우는 독립군이 아니라 민족운동가들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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