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독립 영화,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밀정 줄거리
의열단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김장옥(박희순)과 주동성(서영주)이 부자인듯한 김황섭의 집을 찾으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김황섭이 경무국에 그들을 넘기기 위해 시간을 끄는 사이 일본군에 포위된 김장옥은 홀로 엄청 많은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이며 고군분투하지만, 친구이자 이제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경부 신분으로 자신을 잡으러 온 이정출(송강호) 앞에서 권총으로 자신으로 쏘아 자살하게 됩니다.
이정출은 체포된 주동성을 별다른 의심 없이 풀어주게 됩니다. 의열단으로 돌아온 주동성은 어째서 무사히 풀려났느냐는 단원들의 의심을 받게 되고 그중 조회령(신성록)은 권총을 꺼내 주동성의 머리를 겨누고 진실대로 말하라며 그를 협박합니다. 주동성은 왜 자신만 의심을 하는지 억울해하며, 의열단 내의 다른 사람이 밀정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조회령이 총을 격발 하는 수간 김우진(공유)이 조회령의 팔을 내리치며 탄이 빗나갑니다. 김우진은 신분이 노출된 주동성에게 모든 걸 잊고 경성을 떠나라고 말을 했고 그를 의열단에서 퇴출시킵니다. 김장옥 사건 이후 경무국 부장 히가시는 의열단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이정출에게 의열단원 김우진과 접촉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이정출은 고미술상으로 신분을 위장한 접근하게 되고 이미 둘 모두 서로의 정체를 눈치챈 상황에서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지만 그 사이 경무국은 김우진의 위치를 파악하고 의열단의 숨통을 조여 옵니다. 한편, 히가시는 이정출에게 하시모토 경부(엄태구)를 파트너로 붙여준 뒤, 히가시는 의열단 검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정출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입한 것입니다.
이정출의 비서가 의열단 동선이 담겨있는 봉투를 이정출에게 가져가서 하시모토가 미리 보고선 보고 없이 먼저 혼자 의열단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찾아갑니다. 나중에 이정출도 뒤늦게 알고 바로 쫓아 가 습격하지만 김우진과 연계순 등 의열단원들은 이미 상하이로 떠나버린 상황입니다.
이때 성당 앞에서 연계순을 놓치고 부하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하시모토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이정출과 김우진에게 상하이에서 사업에 대한 대화라며 다시 접근하게 되고, 김우진은 이정출에게 정채산과의 삼자대면 자리를 마련하여 그를 포섭하는 데 성공합니다. 정채산은 이정출에게 자신의 시간을 맡긴다는 말을 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폭탄을 경성까지 운반하는 의열단의 일을 돕게 되고 한편, 하시모토는 이정출의 행적을 수상히 여이고 그에 대해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정출이 알려준 거짓 정보와 달리 의열단이 단둥으로 이동을 하고 기차를 이용해 경성에 잡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단둥역에서 경성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사실 하시모토는 의열단 내에 밀정을 심어놓고 그들이 기차로 경성까지 가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정출은 변장한 김우진을 만나 작전에 참가한 의열단원들 중에 밀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진은 밀정을 찾아내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며, 서로 다른 일정과 접선 장소를 알려주며 밀정이 하시모토에게 그 장소와 시간을 알려 주면서 식당 칸에서 만나자고 하며 헤어집니다.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속 김우진은 실존 인물 김시현이며, 이정출은 실존 인물 황옥이라고 합니다. 이 둘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했다고 전해집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김시현은 경기도 경찰부 고등경찰과 경부였던 황옥 경부를 이 작전에 끌어들였습니다. 의열단장 김원봉은 황옥을 만나본 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여겨 작전을 진행하였습니다.
황옥이 가지고 있던 정부라는 직함은 실제로 의열단원들이 폭탄을 반입시키는데 가장 큰 방해 요소인 검문을 손쉽게 통과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니다. 하지만 경성까지 도착한 황옥을 포함한 의열단원 18명 모두 경찰에 체포되었고 이미 평안북도 경찰부에서는 의열단원들이 숨겨놓은 폭탄을 찾았습니다.
일본 경찰 측에서 황옥의 동태를 계속해서 감시했기 때문입니다. 재판에서 황옥은 의열단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했다고 진술합니다. 더 나아가 경찰이 자신을 의열단원과 같은 취급을 한다면서 울분을 토했다고 합니다. 같이 재판정에 섰던 의열단원들은 이러한 황옥의 행패에 몹시 분개했고 황옥은 사건의 주모자인 김시현과 함께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년 후 1925년 임시 출옥되었다가 1928년에 재수감되었다가 1929년에 또다시 임시 출옥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황옥은 일본 경찰의 밀정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광복 후 김원봉의 행적이 이상했습니다. 김원봉은 황옥을 만나 의열단원으로 대했고 황옥은 반민족특별위원회에 친일 경찰 김태석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내용은 황옥이 누구의 밀정이었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어쩌면 황옥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속 정체성을 고민했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황옥초럼 밀정으로 의심받은 조선인 경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반대로 일본에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 조선인이면서 경찰이었던 이들은 밀정이 되어 의열단과 독립운동단체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밀정 총평
영화 밀정은 두 명의 인물 축을 중심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한 명은 의열단원 김우진(공유)이고 다른 한 명은 일본 경부 이정출(송강호)입니다. 둘 다 식민지 조선에서 양극단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둘은 중국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밀반입하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이정출은 의열단을 조사하기 위해 일본이 파견한 밀정이었습니다.
기차 속에서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숨 막히는 교란 작전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